원래 제 자전거 정식복장은 울긋불긋 팀스테셜라이즈드 윗도리에 쫄바지, 줄무니 바가지 헬멧, 김승연 표 가죽장갑, 오클리 선글래스 입니다.  누가 나를 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자전거로 출근해 아침9시30분 수업시간에 이 복장으로 들어가 강의하는 것이 평생 소원...)

재작년 대형 사고로 다리 다친후 요즘은 큰 산은 좀 피하고 쫀쫀하게 주말에 동네 한바퀴...자주 돕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평소 주말처럼 고수부지 가서 한 바퀴 돌고 올 생각으로 나섰습니다.그저 평범한 추리닝에 운동모를 하나 눌러쓰고...  근데 신천 뒷구정동 건너편 고수부지로 꺾어지는 길목에서 누군가 저를 부르더군요(교수님? 선생님? 사장님? ..뭔가 님짜만 정확히 들렸슴)... 달리던 가속이 있어 어느 정도 가다 속도를 줄이고 뒤를 돌아봤는데...어떤 여성3인조가 저를 힐긋거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안경을 쓰지 않아 누군지 자세히 확인하기는 힘들었고...그렇다고 15미터 정도의 거리를 돌아가 "저를 아시나요?" 라고 하기도 그렇고. 잠시(약 5초) 생각했습니다. 이 동네서 이런 시각에 나를 알아볼 사람이라면?  윽! 외상값 안 갚은 집?  자주 안간다고 왜 안오냐고 보채는 단골집 아줌마??  아니면 스토커???  뮈 이런 생각이 막 들더라구요....

아무튼 모자까지 눌러썼고,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잠깐 보고 알아본다면 나와 아주 잘아는 사이라 생각해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매우 세련된 스타일의 미모의 여인들이었으므로...


******
Q. 이상의 질문에서 뭔가 모순적인 표현을 모두 골라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