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J일보를 들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맨 앞면에 특별시론이라고 빨간 딱지가 붙었더군요.

그 특별시론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교수님이 었습니다.

괜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시론을 활짝 펼치고 한참동안 읽었습니다.

제 옆에 앉은 아저씨, 역시나 관심을 보이고,

한면만 너무 오래 보고 있으면 이상하니까
시론을 덮고
스포츠섹션을 읽었습니다.

그러자 이 아저씨,
스포츠도 아니고, 시론이 실린 섹션을
달라고 하시더군요.경제 문제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내 신문을 달라니?
정거장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러나, 그냥 드렸습니다.
선생님 글 읽어 보시라구..--무지 착한 학생(c+보장해 주세요.)

내려야 되는 순간,
" 저 여기서 내려요." -명세빈 같죠?
저의 조막만한 목소리가 안들렸나 봅니다.

그렇게 신문을 뺏겼습니다.

좀 일찍 달라고 할껄....
저의 수줍은 성격이 정말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