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관 수위 아저씨는 정말 무섭습니다.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가장 무서운 수위 아저씨는 지금도 계신지 모르지만, 가정관 수위 아저씨였답니다.

그런데, 요새는 포스코관 아저씨들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공부하기 좋지 않은 중앙 도서관을 떠나서 포스코관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중앙 도서관이 공부하기에 안 좋은 이유는 부연하자면, 먼저 이화여대 전체 학생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자칫 같이 놀자는 분위기로 갈 수도 있으니까요. 둘째, 컴퓨터실이 바로 옆에 있어서 공부하다가 인터넷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거나, 그것들을 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게 됩니다. 또 전화를 안에서 걸기 때문에 시끄럽지요. 저는 이런 이유로 중앙도서관에 가기를 최근부터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한 2년 전에는 홍콩이나 대만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구경하러 들어온 적도 있어요. -_-)

저번 제헌절에 포스코관 도서실에 있는데, 웬 커플이 들어오더군요.
모두들 놀랍다는 듯이 쳐다보았지요. 들어와도 되는구나 이러면서요. ^^;;;

그러고는 그 커플은 자연스레 앉아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여학생이 자리를 뜬 사이에 수위 아저씨가 등장했답니다. 무서운 표정을 짓고는요.
그 남학생에게로 가더니, 나가라고 그러더군요. 무서운 말투로요. ^^;;;

저번에 학기 중에 포스코관 251호에서 스터디할 때 그때 부드럽게 긴 설교의 말씀을 이대생들에게 해주신 그분과는 한 단계 위에 계신 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일축해 버리는 분이었지요.

포스코관에 출입하실 남학생들은 항상 유의하세요.

아저씨들이 끈질기게 뒤를 쫓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