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에 나오기가 두려운가요?>


자유게시판을 보니 정기모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색해서, 잘 몰라서 망설이고

있는 분이 꽤 많을겁니다. 그런 분들께 용기를 복돋아줄 될 글을 하나 써보려 합니다.


먼저 글을 쓰는 필자는 어떤 사람인지, KCEF랑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밝혀야겠죠. 저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98입니다. 아마 현재 KCEF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에서는 유일한 비 이대인이자 비 여성일 겁니다. 지금 소주주 의견란에

글을 쓰고 있는 KCEF 에디터 윤영이와 고등학교 동창인 인연으로 이 곳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방학 동안에는 WORKSHOP 프로그램 중 E-BIZ 팀에서 활동했습니다.

이번 모임에 갔더니 교수님께서 저를 E-BIZ 팀의 객원 에디터라 소개하시더군요.

제가 그런 사람인 줄 저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



지금까지 KCEF 모임에는 두 번 참가했습니다. 첫 모임은 E-BIZ 팀이 출발하면서 이루어진

모임이었습니다. 그때는 여름방학 중이었습니다. 모인 사람도 에디터 중에서 몇 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처음 갔을 때 저를 아는 사람이라고는 윤영이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윤영이하고도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어서 한 5년만에 보는거라 막막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커플로 몰아가는 교수님 -_-)

참가공고가 난 것을 보고 참가해도 좋은지 E-BIZ 팀장인 지은님께 문의했고 어디로

오라는 말을 듣고 겁도 없이 찾아갔습니다. 이대친구의 안내를 받아 인문동으로 갔죠.

저의 등장에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더군요. 일단 제가 남자인 줄을 몰라서 에디터 진들이

꽤 당황했습니다. 윤영이 친구라니까 여자인 줄 알았나보죠. 교수님은 동성의 출연에

반가워하셨지만. 첫 모임은 꽤 어색했습니다. 저의 등장을 예상치못했던 에디터진들이

고민을 많이 했을겁니다.

첫모임이 있고나서 온라인으로 주로 참여를 했습니다. 당시 다른 일들이 겹쳐서 시간

내기도 어려웠고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E-BIZ 팀에서 이런저런 글도 쓰고 같이

보던 책 정리도 하고 그러면서 KCEF에 익숙해져갔습니다.


두번째 모임은 바로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참가한다고 알리지도 않고 그냥 또

불쑥 나타났습니다. 개편 후 첫모임이라 이것저것 알아야할 사항이 많을 것 같아서.

401호 강의실 뒷문으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그곳에는 20여명의 여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들어가자 저를 알아본 에디터진들이 약간의 당황을 섞어 반가이 맞아주더군요.

유일한 비여성으로서 한쪽 구석에 얌전이 앉아 있자 교수님이 들어오시고 모임이

시작됐습니다. KCEF의 개편에 관한 얘기, ENGLISH CLINIC에 대한 얘기, 교수님의

간~~략한 경제특강 등이 있었습니다. 예정에 있던 교환학생 체험담은 시간관계상

생략되었습니다. 경제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않은 법대생으로서 교수님 말씀을

따라가기가 좀 힘들었지만 타고난 눈치와 다 안다는 얼굴을 할 수 있는 뻔뻔함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임 후에는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추어튀김, 한치회, 장어구이로

이어지는 호화판 뒷풀이에 교수님과 식당아주머니의 불꽃튀는 대결을 보니 극장식

스탠드빠가 따로 없는 아주 재밌는 자리가 됐습니다. ^^ 교수님 인터뷰하신 뉴스도

보고, 백세주도 마시고 KCEF의 편안함과 상호 공격력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교수님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고, 사전정보도 거의 없이 KCEF에 뛰어든 저같은

사람도 정기모임에 나와서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처음 나오는 사람의 어색함은

당연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첫 만남의 어색함은 어느 자리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색함은 자주 만나고 접촉함으로써 사라질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외부인이었지만

어느새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객원 에디터가 되어있는 것처럼요.(근데 객원 에디터는

뭐하는건가요?) 이대생이라면 교수님 팬을 자처하는 친구를 꼬드겨 같이 나올 수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고 혼자 오더라도 마음씨 넓은 교수님과 에디터들은 대환영일겁니다.

정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두려운 분이라면 먼저 CYBER 공간을 통해 안면을 트고

익숙해진 뒤에 참여하면 더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그럼 처음 보는 사람이

아닐테니깐요.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 세상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KCEF에서 함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