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KCEF 생긴 이래, 보고만 지나가다가 엊그제인가... 하여간 이번 주부터 욜심히^^a 뭔가를 써볼려고 노력하고 있는 어떤 사람입니다.

전 책 읽는 걸 좋아하지요. 참고로 학생은 아니고 직장인입니다. 제가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읽었던 작품은 도스또옙스끼의 그것입니다.
정말 훌륭한 작가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만큼이나 역설적인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죠. 그는 몽상가였는데(그의 사상을 어떤 사회 사상으로 꼬집기는 모호하고, 간간이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을 운운합니다만, 그의 메시아주의?를 제외하곤 뭐라 규정하기에 모호하므로 몽상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나는 것은 19세기나 20세기나 별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사실 이런 말 쓰면서 몰매를 맞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만일 이의가 있으신 분이 계시면 리플을 달아 주셔요. 전 많이 배우고 싶거든요. 정말입니다. 직장인이 되면 뭔가에 목 말라 하지요).
신자유주의라는 넘이 들어와서는 다시 냉혹해지는 사회 현실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평범한 직장에서 평범한 월급을 받는 봉급쟁이로서 평생을 이렇게 산다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도스또옙스끼를 많이 읽다 보니, 그런지 어느 날 퇴근하다 버스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도끼(이후 도스또옙스끼를 도끼로 약칭하겠음)가 살던 시절이랑,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이랑 고등학교 들어오던 시절이랑, 대학교 3학년때 무한 경쟁이라는 모토를 한창 쓰던 시절이랑 어떻게 변해 왔나 하고 말이죠.
지금이 과도기라서 진통을 겪는 건지, 아니면 아니면... 진짜 살벌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데에 기인하는 건지...

여러분들도 도끼 작품들을 한번 진지하게 읽어 보시면 공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경제학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극단적인 이야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도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제를 공부하신다면 좀 더 진지하고 과거에 살던 사람들의 이상과 당면한 과제들이 지금 현재는 어떻게 되었나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실 테니까요. 물론 경제학이라는 복잡한 학문을 공부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기도 하시겠지만요. 그러나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도끼뿐만 아니라 홉스, 칸트. 헤겔, 프로이트 등의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고 방식을 거치고 그들이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신다면, 좀 더 진지하고 진솔한 경제인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듯합니다. 살아 있는 공부를 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요즘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크게 두는 학문으로 경제를 제쳐 둘 수가 없는데, 그래서 좀 더 열심히 공부하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좀 더 alternative한 사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셤 공부들 욜씸히 하세요.

지나가다 한번 도끼처럼 말해 본 어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