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간단히 몇마디 적습니다. 추후 "대학원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라는 글을 대학사계에 올리겠습니다. (아, 대학사계...곧 시작합니다. 현재 옛날글 수정작업하고 있는데..아마 이번 주말 전후해 새로운 글이 시작됩니다)

- 저는 지금도 우리나라 대학원의 주 기능이 "학벌세탁"에 있다고 봅니다. (학벌세탁은 제가 처음으로 사용한 어휘로서 현재 특허 출원 중입니다)

- 막연한 생각으로 대학원에 오면 (우리나라 어느 대학도 예외가 아님), 분명히 실패하거나 실망하실 겁니다.

- 대학원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학부의 그것보다도 더 "뭔가 아구가 안 맞는" 것들입니다. 박사과정에서 배울 수준의 어려운 이론을 가르치는 우스꽝스러운 일도 비일비재 하고, 아예 옛날식으로 너희들이 알아서 공부해라 하는 타입의 교수도(나는 여기에 해당) 남아 있습니다.

- 성공비결 (다음 우선순위 매우 중요!)
대학원에 오려면 (1) 일단 커리어 플랜을 한번 짜야 되고, (2) 대학원 2년 동안 내가 무엇을 이루겠는가를 확실히 해놓고, 그 다음에 (3) 어떤 대학원 프로그램이 적합한지를 따져보고, 들어와서는 (4) 세부적으로 어떤 교수 팀에 속할 것인지를 정하는 순서를 따르십시오.

-실패비결 (신경쓰지 않고 그냥 남 따라 하면 됨)
요듬 학교 마다 미달 사태니까 (1) 적당히 준비해 일단 입학해...(2) .학교에서 제공하는 코스 프로그램 프로그램 따라가다보면 (3) 이런 저런 주변 동료/선배 조언 따라 전공분야 정하게되고, 전공정하면 지도교수 자동 배정되고 (4)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이론/수식 풀며 끙끙되고 석사학위나 하나 덩그러니 받고 나면....절로 한숨이 나올 것입니다. 물론, 이마엔 주름살이 숭숭..

-특히, 대학원 2년 (석사기준)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정신없이 시키는 것 하다보면...정작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세월이 흐르고 지식이 습득? 됩니다.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석사과정에서 조차 소위 전공분야라는 것을 정해 학생 나눠먹기를 하는데, 적당히 학위라도 (학벌세탁이 아니면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 받을 요량이면 편하지만...잘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생에게 어떤 지식을 배울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이 사람이 내 인생(커리어)에 어떤 도움(실질적, 정신적 등)을 줄 수 있는 가를 잘 따져야 할 것입니다. 사실, 대학원 입학전에 자신이 의탁할 선생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을 수 있고, 이것은 반드시 단순한 전공지식만이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 예컨대, 저의 예를 들어드리면, 학교에서 지정한 저의 형식적인 전공은 "재정학" 입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재정학 분야라 하더라도 다른 지도교수가 더 세부전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분야을 계속 공부하고 싶다면 제가 아니라 그리로 가는 것이 정상 입니다.

- 근래 제가 배출한 지도학생들을 보면..상당수가 금융/자본시장 쪽으로 논문을 쓰고 있고...현재, 유학(1/3정도), 외국언론사, 증권회사 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재정관련 일하는 학생은 의외로 1명 밖에 없습니다. (즉, 겉보기와는 많이 다르다는 얘기지요)

- 교수의 스타일도 중요합니다. 한 두명 데리고 자상하게 가르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저의 경우처럼 팀 중심으로 스스로 깨우치고 배우게 하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는 자상하지도 않고 매우 "무섭습니다"...늘 야단만 맞다 쫓겨나는 학생도 있고..몇 년 곁에 있으며 잔소리 한마디 안 듣는 학생도 있습니다..후자의 경우 에는 사회에서 동년배 중애 "Best'로 자리 잡고 있는 친구들이 적지 않지요)

- 진로는 며칠 책상머리에 앉아 고민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부모님의 견해에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주변에 그저 그런 선배나 동료을 쳐다보는 것은 오히려 지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꿈은 "기르는 것" 입니다. 나중 대학사계에 한번 쓰겠지만....두 가지를 함께 하세요. 우선, 힘을 기르십시오...확실히 비빌 것이 하나 있으면 자신감이 붙고.."힘이 있으면 꿈도 쉽게 자랍니다"....또한, 좋은 어드바이스/좋은 스승을 구하세요. 좋은 스승은 반드시 주변에 보이는 교수님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좋은 책, 좋은 팀분위기...다른 사람의 전기...등 개성 껏 자기의 스승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 이래도 미흡하면, 찾아 오십시오. 방학중 2-3시 사이에는 15분 정도 면담 약속 가능합니다 (아! 오후 2시 지요). 또, 현재 저와 일하고 있는 학생들 (상당수 대학원생이거나 지망생) 과 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하신다면 현재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을 소개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저는 이 문구의 의미를 박사과정에 들어가서 그리고 2년 정도나 지난 뒤에야 겨우 깨달 았습니다. 물론 듣기는 중1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