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등학교동창과 과한(?)음주를 즐긴 나는 오늘 정오가 되서야 눈을 떴다.
아점(?)을 먹으려는데... 엄마가 차려주신 음식은 달랑 김치랑.....먹다남은 찌개.....
음..............
딸래미의 숙취 해소를 위해 북어국은 못끓여 줄망정....-_-;...........
난... 반찬투정을 시작했다........

엄마의 얼굴이 굳어졌으나.....
아랑곳하지않고...... 계속떠들고 있는데.......

초인종 벨소리가.....들려왔다.......
윗집아줌마였다..엄마랑 뭐라 말씀을 주고받으시더니 곧 돌아가셨다....

"엄마 반찬이 이게 뭐야~어쩌구 저쩌구..."나의 반찬 투정은 계속됐고.....
엄마의 표정은 점차 굳어갔다......
"(-"-)....스읍............곰팅아............더 할말은 없냐?"
...."잉?.......(@.@)?.........왜....왜그래 .........화...났쩡?................

엄마가 내게 무언가를 보여 주셨다..............
엄마의 손에는 하얀 봉투위에 이대 배꽃 마크가 확~찍혀있는..............
이화여대가 내게 보낸 ......러브레터가 쥐어쪄 있었다......

그렇다...윗집에서 나의 성적표를 가져갔기에....나는 나에게 도착한 러브레터를 손에 넣지 못했다...
분명 윗집 꼬마놈 소행이렸다...
꼬마놈은 항상 202호와 302호를 했갈려서 우리집 우편물을 가져가곤했다......
내 이....바보를 그냥.......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얼마간......정적이 흐른후....................엄만 이대란 놈이 네게 보낸 러브레터를 확인하셨다....
놈의 러브레터에는 간단한 그러나........촌철살인의 ...........몇자의 숫자만이 덩그란히 적혀있었다....
으음....................매너없이 ......공휴일에 도착하다니.........

그동안 놈의 러브레터를 들키지 않기위해.....
동생에게 포상금20000원까지 걸어가면서......... 가슴을 조인지 어언1주일.........
꿈에라도 올까...차마 늦잠한번 못자고.........
친구와 음주가무도 멀리한채.........
부모님 눈치라도 챌까...........평소 하지도 않는 온갖 심부름 마다하지 않았건만.....

놈은 그런 나의 지극정성을 뿌리치고..... 그렇게 말없이 나의 뒤통수를 휘갈겼다...
이게.....너의 사랑이란 말이냐.......... 크흑....ㅠㅠ

엄마....아니 우리의 대!!!!!! 마왕께서는..........
조용히...........러브레터를 꾸낏!하시더니 조용히...나를 안방으로 불러들이셨다...........

참고로 우리 정여사로 말씀드리자면...................
소시적 '공포의 팔꿈치로 정수리 가격하기' '엄지로 관자놀이 누르기'등..
현란한 무공으로 서대문J여고를 평정하셨던...........
전설의 무림고수.........로서
지금은 강호를 은퇴하여 평범한 삶을 살고 계시나.....
간혹......
큰딸래미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칠때...(간혹이 아니지....ㅠㅠ)...
우리집 가장께서...... 과도한 카드의 사용으로 집안의 재정이 적자가 났을때.......
당신의 소시적 능력을 보여주시는....우리의 대마왕.....정여사..............

당해본 사람만이 그 파괴력을 인정하며.....
맞아본 사람만이...정여사께서 50이 넘은 나이에도..(비록 팔다리가 쑤시다며..케펜텍을 붙이고 다니셔도......) 녻슬지 않은 총이란 사실을 알수있다...

자칭 귀신잡는 골병(?)대 ...삽자루 하나가지고....... 북괴를 소탕하셨다는.......
동대문 S고 유도부 부주장....우리집 가장께서도.........
정여사의 필살기에는 맥없이(?) 무림지존의 자리를 내주신지 어언...20여년...........

난 그런 무림여협께 목이 졸린채로.......... 아무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한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렇게....끌려서 끌려서.... 안방으로 갔다......

"음...곰띵아........ 한학기 등록금이 220만원이지?
....그래.......이성적을 받기위해 220만원을 냈단말이냐....
잔소리 말고...220만원어치 맞아야 겠다
......음........그래도 오늘이 제헌절이니......특별할인해서 50%DC해주마....110만원어치 맞아야 겠다..."

..............................ㅜ.ㅜ

처얼썩~처얼썩~..........쫙!쫙!쫙!쫙!......철퍼덕..철퍼덕.........푹!푹!!!!!!!........우르릉...콰앙..........ㅠㅠ

심신 허약자와......지병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묘사는 피하도록 한다...ㅠㅠ

운동 나가셨던 딸래미의 수호천사...(-ㅠ-)..우욱...아바마마께서 들어오시더니.....
마왕님을 말리시려고 했으나...차마 불똥이 뛸까......말리지 못하고...
엄마 목마르시다고 녹차를 타주시는 여유로움(?)까지 보여주셨다...
아빠...배신자........

음............
어찌됐건.....난 살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내나이....24.................
이 나이에 중 고딩때도 하지않았던 성적표 감추기를 하다니....
한심하당..........
우리나라 우편시스템은 너무 칼갔아서....우쒸~ 분실사고도 않나냐?

아~ 앞으로 몇일간은 ...... 알아서 처신해야된당..........
여왕님 심기를 건드렸다간.................
그래............
난 생명연장의 꿈을 포기해야한다.........

알아서 기자........
음 빨래해야겠다.........설겆이도...........다림이질도 해야된다.......바쁘다......ㅠㅠ
으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