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12년동안 같은 학교를 다닌친구가 있다.

같은 초등학교..같은 중학교....같은 고등학교....

더군다나 고등학교때는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우린 각자에게 best 친구는 아니어도....학창시절을 추억할때.....우리는 각자의 기억 한가운데 있었다.

서로에게...길들여졌다고나 할까...

우리는 각자의 그리 듣기 좋지만은 않은 서로의 웃음소리에 익숙해졌고......

각자의 철딱서니없고 황당한 행동들을 즐겼다...-_-a

그땐 왜 그렇게 놀았는지....

정말... 좀더 조신하게 지낼껄...하는 후회도 가끔 아주..가끔 든다.



친구는.. 금지옥엽(?)외동딸로 천방지축에다 원조(?)사오정이었지만...*^^*

정말 착하고...(어떤이들은 맹하다고 까지...했다...못된것들..)

이쁘지는않지만(정말이다ㅠㅠ).....세련되고..-_-;.......사실...고등학생이 꾸며봐야 그게 그거겠지만...



친구는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가 심해서...

특히 자신의 흔적코(우린 친구의 작은 코를 그렇게 불렀다..-_-a 미안타 친구야~)를 무척이나 싫어 했다.

그래서 매일 야자시간마다..빨래집게로 코를 집고 공부를 했다.

그렇게 하면 코가 오똑해 진다나..-_-a.......



졸업을 하고...

그 친구를 만난건 이번 봄이었다..지방으로 이사간 그가 잠시 짬을 내 나를 불러냈다.



난 친구를 한참만에 알아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 부터 노래를 부르던 성형수술을 하고 내앞에 나타난것이다.....

그는.................성형미인이 되어있었다.........

그가.......그녀가 되어버렸다...............



칼날같은 높고 귀여운 코와....갸름한 얼굴..................두배는 커진 눈..........

그리고.........그 두께를 알수 없는 화장....................



난 당황했다.............

그렇다고....내색을 할수도 없고........그냥 이뻐졌다고 말하고 우린 장시간에 걸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난 웃고 떠드는 동안...............과거의 친구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물론....그의 얼굴이 페이스 오프된건아니지만................



난.이미 흔적코와.........덜풀린 작은...게슴츠레한..눈........약간은 나온턱........

얼굴전체를 감싸는 젓살 그득한(?) 둥근얼굴............

몽실이 머리..................

이모습에 길들여져있었는데.................

좀 서운했다................

난 그얼굴이 좋은데.......ㅠㅠ

내 기억속에는 그얼굴이 꺄아~거리면서 희희덕거리는뎅................



내앞에 있는 그녀는 너무 이쁘고...............조신하고....................날씬하고............

우아하기까지한 그녀를 보고.......난 ...........우리가 이미 예전의 그들이 아님을 알았다.......

우린............이제...............예전의 그들이 아니다.................



뭐랄까...........

그동안 펼쳐놓았던 앨범을 이제사 막 접은 느낌이랄까................



비가와서인지......옛날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