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에디터 중에 수석합격생이 하나 나왔습니다.
종전에도 이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친구들이 더러 있었지만
이번 처럼 완벽한 입학성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슨 학교냐 하면...
덤벙이 학교 입니다.

교과과정은 따로 없고, 평상시 처럼 지내다 때되면 약먹고, 교장선생님 훈화(잔소리) 듣고 하다보면 자연 졸업하게 되지요.

(근데, 교장선생님도 가끔씩 약먹을 때가 있지요.)


이 학교를 졸업했다 증세가 재발되 재입학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전히 효과가 없으면 조금 더 큰 상급학교에 진학합니다. 이 학교에 가면 물론 혼자서 벽보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나무하고 사귀는 애들도 있고...자기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지요.

덤벙이 학교의 담당자 전화번호는: 011-9870-5278입니다. 수시입학도 가능합니다.

****
수석합격자 수기

합격자 발표를 보는 순간 저는 감격에 겨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덤벙거리던 저를 보고 눈감아 주신 부모님, '침착? 넌 할 수 없어' 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던 교수님, 그리고 저를 위해 함께 덤벙거려 준 SJ언니...모두들 너무 고맙습니다.

입학시험은 기능올림픽 처럼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치뤄집니다.

사례1: 차마 밝힐 수 없음
사례2: 도저히 말할 수 없음
사례3: 절대 남이 알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