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동네 독서실을 다니고 있다.
얼마 전만 같아도 돈을 손에 쥐어주고 가라해도 안 갔을 테지만 졸업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나도 좀 급하긴 급해졌나 보다.



독서실과 도서관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가 다니는 독서실은 한 방을 6명씩 사용하고 있는데 낮이나 밤이나 매우 컴컴하고 책상의 구조상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옆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독립적인 나만의 공간이 있고, 분위기가 차분하고, 도서관에서처럼 소설책에 대한 유혹에 빠지는 위험이 없다는 점이 내가 적지 않은 돈을 내고 독서실을 다니는 이유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독서실의 장점은 또한 단점이 될 수 있다. 어둡고, 폐쇄적이고, 조용하고, 이래서 잠도 잘 온다.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잠들면 깨어나기도 힘들다.
내가 있는 방에는 거의 항상 4명이 같이 있는데, 나 빼곤 모두 고등학생들이다. 학교가 끝나면 교복을 입은 채로 바로 오는데 거의 매일을 오자마자 엎드려 잠을 잔다. (이럴때는 정말 집에 가서 편히 자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도 고등학교때는 이랬던 것 같기도 하다)



공부환경을 바꾸는 것이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
공부를 한 곳에서 너무 오래 하다보면 거기가 꼭 집같이 느껴져서 왠지 잠도 더 잘 오고, 몸과 마음이 다 해이해지는 것 같다. 물론 맨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도 안되겠지만,,(책 한번 들고 나르는 것도 장난아니다..--;;)
환경이 바뀌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지고 거기에 다시 익숙해지기 전까진 어느 정도의 긴장감도 유지된다.
지금 나의 경우는 공부장소를 학교에서 독서실로 바꾼 것인데 아직까지는 그 변화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며칠 안됐긴하지만..-.-;;)
공부를 하긴 해야하는데 마음이 안잡히고 산만하다면, 주변환경을 변화시켜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