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특강은 여러 모로 성공작이었습니다. 두시간 가까운 강의시간 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 었습니다. 또한,그렇게 질문이 많이 쏟아질 줄 몰랐습니다. 질문의 내용도 좋았습니다. 강의 내용을 반복하는 만연체 질문이 많기 쉬운데..대부분 간결하고 초점이 잡혔더군요.

특히 현대자동차 직원의 연봉을 물은 학생 (신랑감으로 고려할려고)
...언제 저 한테 오십시오. 소원 풀어드릴테니까. 흠..현대 자동차 직원을 직접 다음 특강에 부를까? 사실 현대자동차 직원의 연봉이 5-6천만이라는 언론 보도에 저도 좀 문제가 많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좀 균형있게 글을 쓰면 어디 덧 나나요..결국 자신들의 integrity에 관한 문제인데..과격 노조의 문제점을 적시하는 일과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는 일을 별개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뉴딜 정책을 다소 혼동한 학생의 경우 (비듬이) 조금도 챙피해할 것 없습니다. 사실 영국의 뉴딜 정책을 아는 것이 오히려 예외에 속할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뉴딜도 실업해소와 관련이 크기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비듬이 학생 (비듬이 많다고 내가 부쳐준 별명임)의 경우 자신이 아는 빅딜과 강사가 말하는 실업대책이 다소 어긋하는 것 같아 질문을 한 것입니다. 실수가 아니라 당당한 것이지요. 배우는 것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는 것입니다. 지난 주 한국경제 시간에 질문에 관한 제 경험을 해준 기억이 납니다 (나는 박사과정 몇년 동안 질문을 딱 한번 했고, 서로 꼴찌를 다투던 나와 내 친구 Fox는 질문으로 맺어진 사이라고...)

이번 강의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역시 "최선의 토론자(강사)는 그 분야를 많이 아는 사람" 이라는점입니다. 제 언론기고 중에 'TV토론이 재미없는 이유' 라는 글이 있습니다. 토론자로 그 분야의 권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혹시 나오더라도 쌈꾼들에 밀려 제대로 말할 기회를 못 갖는다는 내용일 겁니다

이번 특강의 경우 본인 스스로 이 분야의 연구를 했고, 또 원장을 하며 이런 저런 제도적 정책적 측면에도 익숙한 분이 강의를 하니까 내용이 알찰 수 밖에 없었지요. 사실 이 원장이 달변이 아니고, 또 유머와는 담싼 분이기 때문에 얼핏 특강 강사로는 적합치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의 내용도 적절했고 여러분들의 호응도 좋아 저도 기뻤습니다.

물론..강의 내용 중에는 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 차이가 건전한 토론을 만들고 지식의 향상을 낳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 사회는 자신과 조금만 다르면 모조리 적으로 취급해 덤비는 분위기라..너무 살벌합니다.

아무튼, 특강이 성공적으로 끝나 좋았고, 앞으로도 특정 주제에서 저보다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사를 보면 몇 차례 더 초빙을 하려 합니다.

사실 저도 간략히 필기를 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 수업파일에 올릴까 생각 중입니다. 아니면 누가 저 대신 해 주던지...사실 나는 농담 중심으로 필기를 했고...또 솔직히...좀 잤거든요.

아...그리고 이 원장이 저 보고 진짜 호프집 한번 가자 하는 군요.
이 분이 좀 순진하신 분이긴 합니다...하지요 뭐. 정문 근처 조그만 생맥주집 하나 전세내야 할 텐데...

조만간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에 KCEF 첫 Offline MT를 할 까 합니다. 하게 되면 KCEF활동에 대한 일반적 OT, 수숩 Editor안내, 이번 학기 워크숍 (LEXUS!), 그리고 Career 준비에 관한 자유토론 등이 있을 것입니다. 흠, 저녁 값을 내 줄 물주를 잡아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