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참 따뜻하다 싶었는데, 갑자기 너무 추워졌네요. 그죠.
친구가 보내준 시인데 읽다보니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 싶어 같이 나누려고 올려봅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네요.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