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EF열혈회원 여러분께

저는 지난 일요일 밤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KAL 타고 왔습니다...물론 별일 없었으니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겠지요...스튜디어스 아가씨가 저에 대한 애정의 표현으로 휴대용고추장을 다섯개나 선물로 주었습니다...나는 저항하려 했지만...내몸에서 풍기는 '덕망, 교양, 자상 뭐 그런 것들이 그 아가씨를 감동시켰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피곤한데도 월요일 아침 '다국적기업' 수업하러 학교에 왔는데 정작 수업이 없더군요.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우리 조교가 착각해 수업이 월-수에 있다고 메일을 보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수-금인줄 알았다면 맘씨 착한 조교가 9/1날 당연히 수업에 들어가서 안내를 했겠지요...
(이 조교는 조만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임...반성하는 의미에서 단식해 몸무게 1Kg정도 줄이는 것이 벌칙.그러니까 54 kg인증서를 가져오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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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주에는 우리 이대 학생들을 이끌고 IMF에서 workshop을 했습니다. 아래 파일에 프로그램을 첨부하겠습니다. "IMF방문 이대생들을 위한 특별세미나" 라는 명칭에서 보듯이 환상적인 대접이었습다. 그곳의 한국 관리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더군요. 한국에서 고위정부관리가 와도 이렇게 대접을 안하는데...

학생7명이 방문했는데 IMF 박사 8명이 동원돼 하루 종일 세미나를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는 IMF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직원들 3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한국경제와 사회와 관한 장기적 안목의 관찰에서 부터 경제위기와 관련한 다양한 분석에 까지 피튀기는 세미나가 벌어졌습니다. 고위직인 재정국장이 직접나와 환영사를 했고 자신도 최근 자기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경제와 행정의 결합이라는 주제로)

오후에는 IMF대외담당관까지 동원되 경제이외의 문제들 (국제기구와 NGO 등)에 대한 토론을 벌였고,..IMF에 근무하는 여성학자들이 나온 세션에는 여성들이 국제기구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 자기 경험들을 스스럼 없이 나누었습니다.

(물론 우리 학생들도 말을 했습니다...알아 듣거나 말거나)

(이 세미나와 관련된 내용은 제가 고정컬럼을 쓰는 어떤 신문에 나중에 글로 실을 생각입니다....좀더 자세한 기행문은 KCEF에 올리겠습니다)

IMF에 왠 이대생들? 정부의 BK21사업에 인문사회분야에서 이대 사회대 연합팀이 정부지원을 따 낸바 있습니다 (정치, 행정, 경제, 복지) 어차피 저는 IMF에 일하러 갈 일이 있었는데...이번 기회에 제 학생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학부생들도 한 둘 덤으로 부쳐 갔습니다.

국민세금인 정부지원으로 학생들이 미국 견학이나 하는 꼴을 제 자신 참지 못하기 때문에 좀더 진지한 프로그램을 만들려 했고....아마 정부지원으로 외국에 갔던 각 대학의 방문단 중 우리가 가장 알차고 떳떳하게 국민세금을 쓰고 왔다고 자부합니다.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미국 입국시 무조건 "I have a small EngRish. Do you have Large EngRish?" 하고 물어보면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단단히 교육시켰는데..한 친구가 드디어 사고를 쳤습니다.

...왜 왔니, 언제 가니..등등 갑자기 영어로 물으니 당연히 당황해 했을텐데 ...너 동행이 있니 (do you company?) 라는 질문에 나 혼자야(I am alone)하고 말한다는 것이 당황해서 (I am lonely) 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 벌어진 일은 차마 활자로 담기 힘듭니다.
(학생들은 각자 입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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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IMF방문은 학생들은 물론, 저에게도 많은 지적 자극이 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은 각종 자료 (특히, Globalization관계)는 다국적 수업 시간에 소개하고 일부는 읽힐 생각입니다.

그곳 학자들의 진지한 자세에 반성을 했습니다 (미국 떠난지 몇년이나 됐다고 나는 너무 Spoil된 것 같았습니다)...학생들에게 간단히 몇마디 해준다고 대충 올 줄 알았는데 모두들 철저히 준비해 열씨미 발표를 했습니다...함께간 우리 학생들이 워낙 과묵한 성격들이라 말 수가 적은 것이 못내 아쉬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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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은 결실이 있어야 하므로 이번 학기 '다국적기업과 세계경제' 는 알차게 가르치려 합니다. 과거의 실러버스도 새로운 자료를 가지고 다시 고치고 있습니다. 강의 중 일부는 영어로 할 생각도 있습니다. 'J교수 강의 = 널널한 강의" 라는 오명을 과연 이번에 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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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Global 시대에 살면서 영어는 좀 하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KCEF활동에 영어공부를 강화해/추가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식으로 할지는 구상중)

나 스스로도 좀더 영어공부를 해야 되겠습니다.
(I want to have a LARGE english!!!)

이번 주는 준비기간이고 다음 추석 연휴경부터 KCEF의 본격적인 활동이 재개됩니다. 제가 쓰는 연재물들은 다음 주 부터 시작합니다 (Opinion Leader에는 최근에 제가 기고한 글들이 실립니다..9/6 중앙일보 등)

Nice to be back!
Best wishes!!